Windows 8 (윈도8) 출시 후 시장 전망

얼마전 Windows 8이 정식출시되고 MS는 전례없는 저렴한 라이센스 가격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고,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PC 제조사들도 앞다투어 태블릿과 접목된 PC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윈도 기반 서버의 시스템 관리도 해보고 해서 늘 윈도 운영체제는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M$라 불리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Exchange, Excel 등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곤 했었죠.

윈도8이 지향하는 몇가지 기능을 통해 과연 현재 시장에서 제대로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전망을 해보고자 합니다.

1. 터치와 메트로UI
새로운 디자인, 보안성 향상, 공동 작업 지원 등 식상한 얘기 말고 가장 눈에 띄는 윈도8의 특징은 메트로 UI라 불리는 터치 최적화 UI를 도입한 것과 터치를 제대로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우스가 있는 일반 PC라면 마우스 사용도 그대로 가능합니다. 여기에서 MS가 노리는 점을 하나 파악해볼 수 있는데요. 바로 현재 스마트폰을 위주로 한 휴대 기기와 PC의 접점을 제공해서 통합 장악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전략에 맞게 일반 데스크톱용 버전 외에 Windows RT라고 하는 운영체제 버전을 별도로 발표했습니다. 일종의 태블릿용 운영체제인데 개별 다운로드를 지원하지는 않고 태블릿 전용 PC(Windows RT PC로 불림)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판매됩니다.

예전 윈도98SE을 출시하면서 Active Desktop이라는 기능을 새로 포함을 했었는데요, 이것은 당시 전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었던 인터넷(웹)과 데스크톱을 통합 시키려는 의도였죠. 너무 시스템이 느려지고 보안의 문제때문에 아쉽게(?)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요. 저는 윈도8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혀 다른 시대에 다른 기술이지만, PC와 태블릿, 더 나아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는 동일한 것이니까요.

2. 앱 스토어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앱의 다운로드&업데이트가 연동되는 앱스토어가 윈도8에 기본적으로 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설치할 때 윈도 앱스토어에 사용자 등록하는 과정도 필수적으로 해야만 진행이 가능하게 되었죠. 이것은 당연히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애플 앱 스토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윈도8에 포함된 앱 뿐만 아니라 앱스토어로를 통해서 다운로드, 업데이트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개발자들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T스토어 등과 같은 많은 앱들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윈도 플랫폼에서의 개발자들도 많고 개발 툴도 다양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역시 문제는 수익구조일 것입니다.

3. 기타 신기능
MS 홈페이지에는 여러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위 2가지를 제외하고는 윈도7과의 큰 차이를 찾기 힘듭니다. (잠금 패턴 해제, 개인화, 스카이드라이브 등의 잔 기능을 제외하면) 다시 말해 위 2가지의 큰 변화와 기능이 필요한 경우에만 윈도8의 구입이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4. 결론
저는 사실 베타버전부터 윈도8을 테스팅해보고 있었습니다. 처음 느낌은 윈도7+메트로 UI 가 전부였습니다. 설치방법도 완벽하게 같은 방식으로 제공되고 핵심 커널도 동일했기 때문이죠. 또한 이미 PC의 많은 기능들이 스마트폰 이나 스마트패드 등 휴대 기기로 이동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능적으로만 판단해서 윈도8의 시장 전망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수요가 줄어 고생하고 있는 PC 제조사들도 제 2의 부흥기를 노리고 전략적인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고, 테블릿이라고 하는(Windows RT 기반) 새 제품 라인업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국내의 경우 OEM PC를 구입하는 개인 사용자들 외에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의 수요가 매출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 부분도 MS는 실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Active-X 기반의 그룹웨어 덕분(?)에 윈도7으로도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커널과 핵심 운영체제 부분은 모두 동일한 윈도8로 업그레이드도 동일한 이유로 안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죠.

어쨌든 일반 데스크톱 정복을 위한 Windows 8, 태블릿 전용 Windows RT 그리고 MS가 맥을 못추고 있는 스마트폰을 잡기위한 Windows Phone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제품 모두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윈도 2000 -> XP 와 같은 변화도 없고, 태블릿은 아이패드/안드로이드탭을 극복할지가 미지수이고 Windows Phone은 꽤 오랜 기간동안 버전업을 수없이 하면서도 아직 명함도 못내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으로 윈도우즈 기반의 서버 아키텍쳐가 갖춰진 곳이 아니라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 뻔합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 MS의 엄청난 전략부재와 노하우 부실로 그런 아키텍쳐를 구성해줄만한 실력도 없었고 전문 시스템 운영자들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시스템 관리자들에게 Active Directory를 구축한 이유를 물어보면 Exchange 서버를 사용하기 위해 했다는 웃지못할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니까요.)

온라인 협업만 하더라도 불필요한 MS 서버 제품군을 계속 도입하기 보다는 웹기반의 구글, 에버노트 등 App 연동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절감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효율적이죠.

아무튼 MS나 PC 제조사들의 매출 확대를 위한 협업을 제외하고는 Windows 8의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도 애플의 약진, 우분투를 중심으로한 리눅스 데스크톱의 급성장, 아이패드/안드로이드탭 등 사용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점은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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