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일등석(퍼스트 클래스) 탑승 후기 : LA발 인천행(OZ203)

인천발 LA행 전편 후기에 이어 LA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편의 퍼스트 클래스 경험을 같이 공유합니다. 돌아오는 편에서는 탑승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이 함께합니다. 물론 인천 공항에 도착할 때는 불쾌함이 싹 가시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약간 열받네요 ㅎㅎ

LA 근교에서의 일을 마치고 주로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일을 봤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더 가깝지만 샌프란시스코 편은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지 않아서 LA로 다시 돌아와서 탑승을 했습니다. LA는 하루 2편의 항공편이 있어서 일정 잡기도 좋고, 밤늦은 시각인 12시반에 출발하면 한국에는 새벽 6시반경에 도착을 하니 알차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서 저는 주로 이렇게 스케쥴링을 합니다. (예전에는 샌프란시스코도 이런 일정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이틀을 통으로 날려버려야하는 일정 밖에 없어서 좀 아쉽네요.)

LA에서의 미팅을 마치고 차를 반납합니다. 셔틀 버스를 타고 와서 First Class 카운터에서 수속을 마칩니다.

아시아나 LAX -> ICN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 (OZ 203)
 2A 좌석이네요. 미국 올 때 일등석이 만석이어서 오늘도 그런가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저 혼자만 타고 오는 호사(?)를 누리게 됩니다.

LA 공항에는 Star Alliance 회원들을 위한 First Class 전용 라운지가 있습니다. 비지니스 라운지와 연결은 되어 있는데, 샤워 시설은 비지니스 라운지에만 있어서 문의를 했더니 아주 붐비는 상황이더군요. 먼저 해준다고는 했는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샤워는 Skip합니다. 아래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의 모습입니다. 간단한 먹을거리와 함께 역시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샴페인과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는데 직원이 메뉴를 들고와서 주문할거냐고 물어봅니다.


메뉴를 봐도 크게 기대가 안됩니다 ㅎㅎ Gluten Free Pasta가 어떤건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역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냥 포장을 뜯고 전자렌지 돌려서 나오는 수준이네요. 편의점 파스타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양으로 승부하는 비쥬얼인데, 반 정도는 남겼네요.


그래도 미국내 공항에서 탑승전에 한가한 라운지에서 요기를 하고 쉬었다 가는게 흔한 일은 아닌지라...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의 서비스 질이 훨씬 높습니다.)

저와 같은 흡연자들에게는 "식후연초"가 꽤 중요하죠. 체크인할때 최근에 흡연 공간이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기에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바로 나가봅니다.

LA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Smoking Area 안내 간판
인천공항처럼 실내에 마련한 것이 아니라 탑승 게이트 밖으로 연결해서 흡연실을 만들었더군요. 오히려 시원한 바람도 쐬고 좋았습니다.


탑승 시각이 다가와서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이때부터 슬슬 불쾌한 경험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원래 탑승 시각이 지났는데 게이트 밖에 다들 줄을 세워서 기다리게 합니다. 뭐 이런 경우야 흔하기 때문에 쿨하게 받아들이고 하늘 위에서의 화려한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기다립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고... 항공권을 확인하는 남자 직원이 제 항공권을 보더니 "위로 올라가세요" 하더군요. First Class는 1층이었는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철저하게 지시(?)에 따라야죠. 다른 분들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 갑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탑승교 게이트 앞에서 다들 대기를 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뒤로도 사람들이 밀리고,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날 위험성까지 있어서 부랴부랴 통제를 하더군요. 10분.. 20분.. 시간은 흐르고 슬슬 짜증이 납니다. 아시아나 지상 직원들이 뛰어다니면서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더군요. 탑승교와 항공기 연결이 정상적으로 안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니 그럼 왜 탑승을 시작한건지... 그래도 다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 다니고 하는 마당이니 짜증난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무려 3~40분을 줄을 선 셈입니다. 참습니다. 이제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를 받을테니까! 하면서요 ㅎㅎ

드디어 탑승이 시작됩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선 순간, 제 항공권을 본 승무원이 하는 말에 참았던 짜증이 폭발합니다. "어머, 손님 1층이신데요..." 제가 화를 잘 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도저히 어이도 없고 화가 나서 "지금 장난하는거냐고" 한마디 합니다.

사실 승무원들의 잘못은 아니었죠. 그래도 위아래 똥개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40분 줄섰던 모든 짜증까지 순간적으로 올라와버리더군요.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1층으로 내려갑니다. 좌석을 찾아갈때 First Class 담당 승무원들이 제 표정을 보고 뭔가 심상찮은 기운을 감지하더군요. 자리를 찾아가서 백팩을 바닥에 던져 버립니다. (노트북 파손을 감안해서 적당히 던진겁니다 ㅋㅋ)

담당 승무원이 언짢아하는 이유를 물어봅니다. "2층 가라고 해서 갔고 기다렸고 다시 1층왔다.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공손하게 사과를 합니다. 그래도 쉽게 기분이 풀리지 않네요. 샴페인이나 달라고 합니다. 종류를 물어보길래 그냥 다 달라고 합니다.


열도 식힐겸 해서 샴페인을 마시고 화장실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옵니다. 사실 이 상황은 승무원들과 직원들 입장에서는 비상 상황입니다. 제가 항공사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게되면 어쨌든 나름의 평생 회원이고 이번에는 퍼스트 클래스를 탄 손님이기 때문이죠. 항공사 내규는 모르겠지만 적잖은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후 지상 근무 총 책임자가 좌석으로 와서는 다시 사과를 하네요. 화도 가라 앉았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더 나가면 제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사과를 받아들이고 평상심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가 볼 수도 있을텐데, 제가 Complain 하는건 아니니 참고해주세요~ ^^)

이륙 후 안정 고도에 오르고, 저녁 식사가 제공됩니다. 아래 사진을 주욱 보시죠. 이번에는 소고기 꼬치가 메인 요리여서 Red Wine을 종류별로 시음해봤습니다.



캐비어는 아주 징하게 먹었습니다 ㅎㅎ




오늘의 메인 요리
저 위에 음식들을 차례대로 먹다보니 정말 배가 부르더군요. Wine도 많이 마셔서 얼큰하게 취기도 오르고.. 메인 요리는 다 먹지도 못하고 상을 물립니다. 그리고 바로 뻗어서 잠이 듭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 보면서...

취침 모드로 전체 소등된 상태에서의 별모양 인테리어
바람의 영향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약 2시간 정도가 더 소요됩니다. 깨어보니 약 5시간 정도 잤더군요. 제 비행 역사상 처음으로 이렇게 푹 잔 것 같습니다. (퍼스트 클래스가 다르긴 달랐던 모양입니다 ㅎㅎ)

아까 그렇게 불렀던 배가 다시 출출해지네요. 귀국편에서는 출국편에 없던 우동이 간식 메뉴에 들어가 있어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 역시 간식은 라면이죠 ㅎㅎ 라면을 시켜서 출출한 배를 채우고 영화를 보면서 비행을 계속합니다.

신라면. 라면 종류가 4가지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새로 출시된 영화도 보고 하다보니 어느덧 착륙 2시간 전입니다. 이제 아침을 먹을 차례죠. 정말 엄청 먹네요.


아침은 죽으로 정했습니다. 한국 도착하면 바로 회사에서 조찬 미팅이 예정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귀국편에서는 별도의 선물이 없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손가방 안주는 거였는데 ㅜㅜ)

착륙 후 내리기 전 다시 탑승 시의 실수에 대해 다시 사과를 하더군요. 이제 정말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귀국편에는 장비 등을 챙겨오느라 수화물 2개가 있었습니다. 입국 심사 후 짐 찾는 곳에서 잠시 기다리니 제 짐 2개가 제일 먼저 올라오더군요. 딱 여기까지 퍼스트 클래스의 혜택입니다.

어떻게 다들 궁금한 부분이 해소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해외 출장이 잦다보니 "여행" 이라는 것의 묘미에 대해서 점차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도 여행 카테고리를 추가해서 공유하고픈 얘기들을 좀 글로 남길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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