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일등석(퍼스트 클래스) 탑승 후기 : 인천발 LA행(OZ202)

작년 후반부터 새로 시작된 미국 프로젝트때문에 미국 출장이 잦았습니다. 처음부터 마일리지의 노예가 되어버렸었기에 모든 항공편은 가능하면 Star Alliance를 이용합니다. 마일리지 적립은 아시아나 멤버쉽으로.

년초부터 다사다난한 일들도 많고해서 이번 미국 출장길은 처음으로 아시아나 일등석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과감하게 질러봤습니다. 총 16만 마일이 공제되고, 추가로 약 10만원 정도의 비용을 결제했습니다. 비지니스 클래스는 마일리지 업그레이드나 무상 업그레이드 등으로 꽤 자주 이용했던 경험이 있어서 "과연 퍼스트 클래스는 얼마나 다를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죠.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공유합니다. LA가는 편과 인천 오는 편으로 끊어서 갑니다~

인천 공항의 아시아나 수속 카운터 중 일등석 전용 카운터로 가서 체크인합니다. 탑승권을 주는 동시에 concierge 서비스가 붙네요. 보안 검색대를 승무원 전용 게이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특권"을 받고 비교적 빠른 시간에 보안 검색을 마칩니다. 이때 concierge 담당 여직원이 "라운지에서 게이트까지도 안내가 필요하시냐"고 물어서 그건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탑승전 담배도 한대 피고 해야하니까요. 아마 탑승 게이트까지도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나 봅니다.

아시아나 항공 일등석 탑승권
블로깅을 하려다보니 탑승권을 처음으로 이렇게 자세하게 보게되네요. 오른쪽 아래에 이제 마일리지가 딸랑 2300마일 정도만 남았군요 ㅎ SPML이라는 것은 Special Meal의 약어인데 기내식을 사전에 특별 주문한 경우에 표시되는 것입니다.

아시아나의 경우 한국 출발편에 한해 궁중 한식 메뉴를 준비해서 일등석 탑승자에게는 사전에 주문을 받더군요. 전 은대구 정식을 주문했는데 잠시 후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에 들려서 담배를 사고 라운지로 이동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마일리지 활용 및 회원 등급을 유지해서 탑승 전 라운지를 잘 활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비지니스 라운지는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반면,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는 비교적 한가하다는게 가장 장점인듯 하구요. 탑승권에 보시면 "Diamond Plus Perm" 이라고 되어 있는게 제 멤버 등급입니다. 아시아나의 경우 다이아몬드 플러스 등급은 일반 회원과 평생 회원으로 나뉘어지는데 50만마일 이상 탑승했을 경우는 다이아몬드 플러스 평생회원이 됩니다. 이 레벨의 경우는 2년마다의 탑승 실적에 상관없이 평생 회원 자격이 유지가 됩니다. 또한 이코노미를 탑승해도 인천 공항에서는 퍼스트 클라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받게 되지요.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입구입니다. 저길 통해서 들어가서 간단한 음료와 몇가지 요리로 허기진 배를 달래줄 예정입니다. 이륙 후에 더 근사한 요리들과 음료가 준비될테니 너무 무리하지 않아야겠죠?





비지니스 클래스 라운지와는 제공 음식이 조금 다릅니다. 사실 조금이 아니라 종류가 다 다릅니다. 샴페인 한잔과 연어와 샐러드 등으로 간단히 요기합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샤워실 문이 열려 있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사실 샤워시설은 해외에서 일정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훨씬 유익하죠. 참,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에서는 라면이나 우동 등 간단한 음식 주문이 가능한데요, 전 하늘 위에서의 만찬을 기대하면서 Skip 했습니다~

오늘 타고 갈 비행기 기종은 A380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 항공기이죠. 퍼스트 클래스는 이 비행기의 앞쪽으로 8석 12석(수정합니다 ^^)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다른 비행기에 비해 월등히 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탑승 후 드디어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 앉습니다. 그동안 탑승이나 내릴 때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했던 곳인데 기분은 꽤 좋네요 ㅎㅎ 환영주로 샴페인 한잔과 간단한 견과류를 주문합니다. 바로 이 견과류가 "땅콩 회항"의 발단이 된 것이라죠? 넓은 좌석과 무엇보다도 큰 LCD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왼쪽 모서리 부분은 개인 옷장입니다. 나중에 내릴 때 찍어둔 사진이 있으니 그때 다시 보여드릴게요. 실내화로 갈아 신고 신문을 보면서 이륙 후 안정 고도에 접어들기를 기다립니다.


좌석이 넓고 사방 팔방에 수납 공간이 있어서 비행 중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침구류 우측에 있는 것은 Bose 헤드폰과 기내 어매니티입니다. 비지니스 클래스는 록시땅이 많은데 퍼스트 클래스는 페라가모가 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접어 들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가서 제공된 잠옷으로 갈아 있습니다. 이제 먹고 보고 자는 일만 남았으니까요. 지금까지 타본 비행기 중 가장 넓은 화장실을 보고 약간 놀랐습니다 ㅎㅎ 샤워기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으니 좋더군요.





화장실 내부가 저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암튼 편하게 옷 갈아 입고 자리에 와서 만찬을 기다립니다. 잠옷도 상당히 고급이라 들고 와서 요즘도 가끔 입고 잡니다 ㅎㅎ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 헤드폰을 끼고 영화를 보면서 메뉴를 봅니다. 가는 편의 주요리는 미리 사전에 "은대구 정식"을 시켰기 때문에 와인 목록과 전체적인 메뉴를 한번 훑어 봅니다. 제 폰이 갤럭시 S5인데, 자동 포커싱 기능이 영 엉망이네요. 감안해서 보세요~ (액정에 금도 가고 해서 한국 오자마자 샤오미 미맥스 공기계를 직구했는데, 이것도 사용 후기를 한번 올릴 생각입니다~)



아래는 와인 및 식사 메뉴입니다. 메뉴는 계속 변경될 수 있는 점 참고하시구요.










식전주를 비롯해 샴페인부터 디저트 와인까지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주로 소주와 위스키를 마시는 편이라 준비된 와인에 대해 평가할만한 식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와인을 잘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아주 고급 와인들이라고는 하네요. (그렇다고 와인 때문에 퍼스트 클래스 타는 사람은 없겠죠?)



샴페인과 와인 외에도 다양한 주류와 주스 등이 준비됩니다. 식사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한식은 사전 주문 메뉴인 은대구 정식을, 아침은 미리 간단한 양식으로 주문을 해놓습니다. 중간에 간식은 비지니스 클래스와 비교하면 어묵탕이 추가됐네요. 돌아오는 편에서는 우동이 추가로 제공되더군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식탁 셋업을 하고 전채를 시작으로 만찬이 시작됩니다~

식탁보를 깔고...

전채가 나옵니다. 주요리가 은대구인만큼 와인은 White로...
와인은 잘 몰라도 생선에는 White라고 어디선가 들어서... White Wine 3종류를 모두 시음해보기로 합니다.

장미 한송이가 운치를 더하네요.
캐비어가 나왔습니다. 원래 한식에는 캐비어가 없던 것 같은데, 친절한 승무원이 캐비어 준비해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네요. 언제 먹어보겠습니까? 당연히 "주세요~"라고 했죠. 캐비어 몇번 먹어본 것 같긴한데, 이렇게 FM대로 먹는건 처음입니다.



비스킷과 계란, 절인 양파, 소스를 잘 조합해서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도락이긴 하지만 미식가는 아닌지... 캐비어 자체를 먹었을 때는 짭조름하다는 것 외에는... ㅎㅎ


3종류의 White 와인을 모두 테이스팅한 결과 제 입맛에는 위 와인이 딱 맞더군요. 이후 다른 와인 잔은 다 치우고, 이 와인으로 계속 리필해서 마시게 됩니다. 와인도 취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때 즈음 계속해서 코스가 진행됩니다.  



메인 요리 사진이 또 흔들렸네요. 취해서가 아니라 제 폰 카메라를 탓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ㅜㅜ 사실 하늘 위에서 이런 정찬을 먹는 것 자체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거의 모든 Dish를 Clear 합니다.


마무리 후식으로 과일을 먹고 식사 자리를 정리합니다. 이렇게 먹고 잔다는게 좀 부담스럽지만 아직 남은 비행시간이 9시간이니... 이제 잘 준비를 합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담당 승무원이 "잠자리를 봐드릴까요?" 하고 묻습니다. 뭐 그것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직접 하겠다고 하고 잠자리 들기 전 화장실에서의 정리(?)를 다하고 나옵니다. 비지니스 클래스도 요즘은 180도 접혀지는 시트가 많죠. 그렇지만 퍼스트 클래스의 180도 침대는 훨씬 더 편하고 그윽합니다.

전체 조명이 어두워지고, 자리를 완전한 침대 형태로 변경합니다. 칸막이를 막아서 밀실 구조로 변경하고,


완벽한 침대로 시트를 변경합니다. 사진 왼쪽(누웠을 때 오른쪽)의 수납 공간 보이시죠? 저 위치에 리모컨과 헤드폰 연결잭, 수납 공간 등이 있답니다.

천장에는 별도 빛나고...

넓은 공간 만끽하듯 발도 한번 올려봅니다 ㅎㅎ(사실 술 기운에 열이 올라 열 배출하는 모습입니다.) 사무실에서 가끔 라꾸라꾸에서 자곤 하는데... 그것보다는 한 100배 정도 편합니다.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한 3시간 정도 푹 잔 것 같습니다. 원래 비행기 안에서는 많이 자지 않는 편인데 자리가 편해서인지 안마시던 White Wine 탓인지 나름 푹 잤습니다. 그래도 회사 출장인데, 현지에서의 미팅 준비 및 일정을 점검합니다.


노트북을 올려놓고도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현재 국적기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상당히 불만스럽지만 곧 서비스가 되리라 믿습니다. (아시아나는 2007년도인가 잠깐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수익성 문제로 중단했었죠.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아직 계획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때 기내 인터넷 서비스 문제로 United를 이용한 기간이 있었는데...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도 문제지만 악명높은 United의 기내 서비스를 견디지 못해 다시 아시아나로 왔었더랬죠 ㅎㅎ

일을 하다보니 갑자기 출출합니다. 간식을 시킬 시간이 된거죠. 하늘에서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어묵탕을 주문합니다. 따뜻한 블랙 커피와 함께.


부담스럽지 않게 요기하기 딱 좋더군요.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다시 영화 감상과 일을 병행합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LA 공항까지는 약 2시간 정도 남은 시각. 전체 조명이 켜지고 아침 식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창 밖을 보니 아직도 구름 위를 날고 있네요.


아침 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착륙 준비를 합니다. 잠옷도 갈아 입고, 구두로 갈아 신고 개인 옷장에 있는 코트도 꺼냅니다.



이날 LA까지의 비행에서는 퍼스트 클래스가 만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천 돌아오는 편은 혼자 타고 왔다는..._) 다른 자리를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급하게 옆자리를 한번 찍어 봅니다. 중간 좌석은 2열로 구성되어서 커플이 서로 마주보면서 갈 수 있는 구조더군요.


어쨌든 완벽한 Privacy를 보장받을 수 있는 좌석 구조였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이제 본격적으로 착륙 모드로 들어갑니다. 창 밖으로는 익숙한 LA가 눈에 들어오고...


잠시 후 LA 공항에 착륙합니다. 어쩌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LA행 퍼스트 클래스의 경험이 끝나 가네요... ㅎㅎ 착륙전 퍼스트 클래스 탑승 기념품을 주네요. 스포티한 손가방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줘서 사진은 없습니다. ^^

입국 수속을 마치고 셔틀을 타고 렌터카 사무실로 갑니다. 저는 LA에 가면 긴 비행 시간의 피로도 풀고 깔끔한 모습으로 미팅을 준비하기 위해 항상 한인 타운내에 있는 사우나를 먼저 갑니다. Western 거리에 있는 좀 오래된 사우나이긴 한데 뭐 씻고 면도하는게 주 목적이니 게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개월전만 해도 $10이었는데 $15로 올랐다고 하네요. 욱! 할뻔 했지만 "참, 나 퍼스트 타고 왔지..." 하면서 쿨하게 $5을 더 냅니다. 이렇게 해서 짧았지만 최고의 서비스를 받았던 꿈같았던 경험을 끝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5이면 7-Eleven 커피가 3잔인데..."


👉 개인적인 견해의 아시아나 퍼스트 클래스의 장단점 👈

😄 장점
  • 기내에서 최고의 서비스 (아시아나 기내 서비스는 클래스를 떠나 항상 만족하는 편) - 사실 이것만으로도 모든 장점을 대변할 수 있겠죠.

😕 단점
  • 비싼 가격 ^^ 
  • 화장실 1개 (8석 기준이면 적당한 것 같기도 하지만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김)
  • 좌석 컨트롤을 스크린 터치로 해야된다는 점. 위치도 그렇고 은근 불편함.
  • 전원 컨센트가 발 아래쪽에 있어서 플러그가 빠지기 쉽다는 점. 차라리 이어폰 잭 있는 곳에 위치시키면 더 안정감있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 라운지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 할 필요가 있음. (입장해서 식당 쪽으로 이동하면 메뉴 등을 준비한다던지, 서비스 가능한 메뉴를 알려준다던지...)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이건 소소하게 불편했던 사항이고, 전반적으로는 만족한 경험이었습니다. 가격대비 효용은 여러분들이 판단하실 몫으로 남겨두구요! 다음 편은 출발 전 약간 불쾌했던 경험을 준 LA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편에 대해서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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